[공장양품 수다 1] 밀가루를 끊어봤어요

모르스의 체험담입니다 :)

 

혹시..밀가루 끊어보신 적 있나요?

 

 

새해가 되면 한 두 개씩 계획을 세우는데, 어느 해인가 저의 계획이 '밀가루 멀리하기'였던 적이 있습니다. 글루텐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컸거든요. 밀가루를 멀리하면 몸이 달라질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라면이나 과자쯤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하하)

 

평소에도 빵이나 라면을 즐겨 먹지는 않고, 과자도 가끔씩 먹는 편이어서 꽤나 자신만만했습니다. 원래 적게 먹어왔으니 딱히 어렵지 않을 거야! 라고 엄청난 착각을 했죠 ㅎㅎ

일단 첫 고비는 치킨과 돈까스였습니다. 아뿔싸.. 왜 튀긴 음식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굳건히 결심을 한 만큼 마음을 다잡고 고비를 넘겼습니다. 잘 찾아보면 쌀로 만든 빵이나 쌀가루로 튀긴 치킨도 눈에 띄어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죠.

그런데 다음 고비가 이어졌으니...

 

 

 여기에도 밀가루가 있다고 ?!!! 

 

 

제가 택한 길..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ㅠㅠ

 

돈까스처럼 미처 생각은 못했지만 알고 있었던 음식과 달리, 저의 상식(?)을 뛰어넘어 밀가루가 들어 있는 음식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저처럼 뒤늦게 슬퍼하시지 않도록 그 중 3가지를 소개드려 볼게요!

 

 

왜죠.. 이름이 '쌀'국수인데...

 

 

라면이 왜 필요해, 아쉬우면 쌀국수가 있는데! 라고 친구에게 큰소리를 쳤더니 돌아온 대답.

"쌀국수에 밀가루 섞여 있어."

그 친구는 쌀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었어요. 문외한인 제가 반박할 수 없었죠. 실제로 쌀만으로는 점성이 생기지 않아 쌀국수를 만들 때 밀가루를 섞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2년에 나왔던 한 기사에 따르면 '쌀은 많아야 50%이고 나머지는 밀가루를 넣어 반죽한다'는 얘기가 적혀 있기도 해요.

물론 이 세상 모든 쌀국수에 밀가루가 섞여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점성이 없는 쌀로 쫀득한 떡을 만들듯, 쌀만으로 국수를 만들 수도 있죠. 안타까운 점은 어느 가게의 쌀국수가 쌀 100%인지 알기가 힘들다는 사실이지만요 ㅠㅠ

 

 

한국사람이 고추장을...
어떻게 피하나요 ;ㅅ;

 

 

밀가루를 피하려 했더니 괜히 자극적인 음식이 당깁니다. 고기도 더 먹게 되는 것 같고 매운 음식도 자꾸 생각나고.. 밀가루로부터 안전한 비빔밥이라도 매콤하게 비벼 먹고 싶어지죠.

하지만 고추장에도 밀가루가 들어갑니다. 얘기를 듣고 났더니 한 TV 광고에서 '쌀로 만든 고추장'을 강조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실제로 마트에 있는 고추장 뒷면을 살펴 보면 어떤 고추장에는 밀가루가 들어 있고, 어떤 고추장에는 안 적혀 있습니다.

한국사람으로서 고추장 속 밀가루는 너무나 치명적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살펴 본다면 피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

 

 

메밀국수 너마저도..
안 그런 메밀면을 만날 테야!

 

메밀밭에가시리 순메밀국수는 밀가루가 없는 메밀면이에요!

 

쌀국수까지 쿨하게 보내 준 저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입 안에 닿는 촉감부터가 다른 '메밀'이지요! 메밀 막국수를 먹는다면 면에 대한 아쉬움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네, 제가 틀렸죠. 메밀 역시 찰기가 없기 때문에 밀가루를 섞어서 제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먹을 때 툭툭 끊어져 버린다고 해요.

하지만 찾아내기 어렵던 쌀국수와 달리 메밀에는 대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메밀 99.8%에 약간의 정제염으로만 만든 순메밀국수가 있잖아요~ 심지어 쫄깃해서 식감까지도 만족스럽다는 사실 :D
(아쉽게도.. 제가 밀가루 끊기를 했을 때엔 [메밀밭에가시리]의 존재를 몰랐지만요 ㅠㅠ)

 

메밀으로만 제면된 국수로 집에서 요리할 수 있어요

 

저에게는 밀가루 음식을 줄이는 것만도 험난했지만, 사실 밀가루보다 '글루텐 프리' 음식을 찾는 분들은 더욱 험난할 거예요. 글루텐은 밀 외에 보리나 귀리, 호밀 등에도 들어 있어서 폭이 훨씬 넓어지거든요.

그런 점에서 [메밀밭에가시리] 순메밀국수는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분들께도 해결책이 될 수 있죠!

 

 


 

 

위에 쓴 3가지 음식 이외에도 곳곳에 숨은 암초들을 피해가며 수 개월을 지속했던 저의 '밀가루 끊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신가요? ㅎㅎ 작심삼일보다는 긴 시간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품에 안은 채 지금은 다시 밀가루 음식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어떤 음식에 밀가루나 글루텐이 들었는지 알게 되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되도록 피하고 있어요 :D
 



*쫄깃한 순메밀국수로 글루텐 없이 속 편한 한 끼를 드시고 싶다면?

*쌀국수 관련 참고했던 기사 링크입니다
>>  https://url.kr/5zlv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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